재미있는 한글 우리말 유래
⊙ 철면피, 샌드위치는 사람 이름, 아킬레스건, 악어의 눈물이란, 콜럼버스의 달걀
' 철면피 ' 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욕심이 무척 많은 세찬이는 다른 사람에게 조금도 양보할 줄을 모릅니다. 하루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노약자석에 자리가 하나 났습니다. 냉큼 달려가 앉는 순간, 그의 앞에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 한 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은 않고, 철면피처럼 자는 척을 했답니다.
이처럼 우리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철면피'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 말은 중국의 왕광원이라는 사람의 행동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사람은 매우 똑똑해서 과거에 급제를 했지만, 신념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온갖 아부와 아첨으로 출세를 하고자 했지요.
하루는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이 술에 취해서 왕광원을 채찍으로 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얼른 등을 돌려대며 그의 채찍으로 맞는 것조차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비굴한 그의 행동이 온 마을에 퍼지자, 사람들은 그를 '낯가죽의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과 같은 사람'이라 하여 '철면피'라 했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철면피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 샌드위치 ' 가 사람의 이름이라고요?
"지효야, 우리 놀러가는데 점심은 어떻게 할까?"
"그냥,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자!"
여러분도 랿은 두 쪽의 빵 사이에 고기나 달걀, 그리고 온갖 야채를 넣은 샌드위치를 좋아할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그러한 빵을 왜 샌드위치라고 했는지 알고 계신가요?
본래 '샌드위치'는 17세기 무렵 영국에 살던 백작의 이름입니다. 존 샌드위치 백작은 카드 놀이를 무척 좋아해서 밥 먹는 시간까지 아까워할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그의 식사를 고민하던 하인은 카드를 하면서도 손에 들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었습니다.
백작은 이 빵을 먹으면서 24시간 동안 카드 놀이를 하기도 했답니다. 오늘날 우리가 샌드위치라 부르는 빵은 바로 이 백작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입니다. 우리는 두 세력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샌드위치가 되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 아킬레스건 ' 이란 무엇일까요?
원빈은 우리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학생입니다. 그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등 모든 것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노래입니다.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그에게 노래를 시켰을 때 우리는 그가 음치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아킬레스건'이란 누군가의 치명적인 약점을 빗대어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본래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바로 위에서 장딴지로 이어지는 힘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약점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는 인간인 아버지와 여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입니다.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은 그를 훌룽한 장수로 키우기 위해 저승의 경계를 흐르는 스틱스 강에다 몸을 씻겼습니다. 그 강에서 몸을 씻으면 어떠한 것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테티스가 아킬레스의 발목을 잡고 물에 담갔기 때문에 그 부분만은 평범한 인간과 똑같았답니다.
그래서 불사신이었던 그는 결국 발목에 독화살을 맞고 죽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에서 '아킬레스건'이 약점을 뜻하는 말이 되었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지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겠습니다.
' 악어의 눈물 ' 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덜렁거리는 종국이가 어머님이 아끼시는 화분을 깼습니다. 쨍그랑 소리에 놀라서 뛰쳐나오신 엄마는 잔뜩 겁을 먹고 서 있는 종국이가 다치지나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종국이는 조금만 더 불쌍하게 보이면 혼이 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눈물을 짜며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욘석아, 애써 악어의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다."
이처럼 '악어의 눈물'이란 마음에도 없이 흘리는 거짓 눈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악어가 물가에서 사람을 만나면 물어 죽인 다음, 그를 위해 눈물 흘려 가면 먹을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눈물을 흘린다면 상대방은 그 마음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징그러운 악마가 어울리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이 동정심을 얻기 위해 꾸며낸 눈물을 흘린다면 그 사람의 죄가 더욱 크고 얄밉게 보이겠지요?
악어와 관련 있는 말 중에서 '악어 논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하는 식으로,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장난을 가리켜하는 말입니다.
' 콜럼버스의 달걀 ' 이란 어떤 경우에 쓰이는 말일까요?
여러분은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인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요? 그래요. 그 사람은 바로 탐험가 이탈리아의 콜럼버스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신대륙을 인도라고 알고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비의 나라라고 알려진 인도를 찾기 윟새서 탐험길에 나섰던 길이었으니까요.
이 콜럼버스와 관련하여 '콜럼버스의 달걀'이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알아볼까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국민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콜럼버스가 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환영회장에서 이 사실을 안 콜럼버스는 자신을 시샘하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책상 위에 세워 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둥근 달걀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때 콜럼버스가 달걀의 한쪽 끝을 깨뜨린 다음 가볍게 책상 위에 세웠습니다. 이로써 그는 아무리 쉬워 보이는 일일지라도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처럼 '콜럼버스의 달걀'이란 아무리 쉬어 보이고 누구에게나 가능하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맨 처음에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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